이구동성, 꼭두각시 개발자와 보수적인 유저의 앙상블 에 대한 단상.

개발자는 유저가 새로운 것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유저는 '그나물에 그밥'인 한국 게임이 식상하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것은 게임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 문제일 것이다.

개발자가 자기 나름의 무엇인가를 만드는데 유저의 보수성향이 장애가 된다고 넋두리를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한 개발환경이 열악한 것은 유저의 책임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는 두가지 있겠다. 하나는 기존의 있던 것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의 것 위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고, 하나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정말 기존의 것을 개선한 것이라면 유저가 외면할리 없다. 유저는 전혀 불편을 못 느끼는 것을 변경해 놓고 유저가 보수적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후자의 경우는 무조건 낯설수 밖에 없다. 여기서 연출력이 필요하다. 같은 이야기 줄거리를 갖고도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다른 맛이 난다는 것을 영화같은 미디어를 통해 우린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요즘에 유행하는 그거 있자나, 그거 전에 내가 생각햇던 것였거든..." , 마치 자신이 먼저 했더라면 현재의 영광이 자신의 것이였을 거라는 듯 말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생각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구글검색에서 찾아보면 이미 하고있는 업체의 사이트가 줄줄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연출이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2004년에 블로그 메타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적이 있다. 사내에서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였고, RSS 와 트랙백을 사내 학습시키는데 3달이 넘게 걸렸다. 결국 그 프로젝트는 '유저가 따라오기 힘들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안타까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결정이 당연했다고 생각한다. 난 블로그 메타사이트의 필요성만 강조했지 유저에게 어떻게 다가 설것인지 이야기 하지 못했다. 얼마후 올블로그가 나왔고 정말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했다. 난 전개 방식에 대해서는 기획자가 알아서 풀어주겠지라고 만 생각했다.

새로운 것은 낯설수 밖에 없으므로 유저가 천천히 학습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 이야기에서 업체의 관행이 빠져서는 안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업체의 모험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발자는 좀 더 설득력을 갖을 필요가 있다.업체가 가감히 시도할 수 있도록 확신을 줄수 있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업체도 개발자를 코딩하는 사람으로만 보지말고 같이 창조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회사를 설득하고 움직이는 법..매우 중요하다.
요즘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유저가 보수적이든 아니든 이것은 개발자가 탓할 일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나가서 유저에게 거부감없이 체험하게 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업체는 이런 아이디어를 흡수할 여지를 항상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유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환경에 있다고 본다.
개발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결정권자, 단기수익만을 생각하는 결정권자에 의해 이런 논란이 생기는것일 것이다.
외국의 신규사이트들을 보면 참 부러운 것이 , 대부분 개발자 포럼 게시판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만들고 나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만들면서 대화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개발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결정권자들은 알 필요가 있겠다. 개발자가 유저와 대화할 시간을 줘야 한다.
개발자 짜내서 나올수 있는 것은 그나물에 그밥 그 이상일리 없다.

모든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만약 개발자가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 그리고 그것이 불만이라면 그곳을 바꾸거나 다른곳으로 과감히 옮겨라. 
돈도 많이 못받는데 하고픈 거라도 하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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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 2007/09/03 14: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customer insight... 중요한 이야기죠. 개발자에겐 user뿐만아니라. 가까이는 팀장및 회사 상사도 '고객' 이 될 수 있는거죠. 예전보다 요즘은 더욱더 '고객이 왕이다.' 라는 말이 와닿네요.

  2. BlogIcon 무쇠다리 2007/09/03 18:0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노여워 할 일이 아닌듯...
    우선 자신이 그 아이디어를 어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 봐야하고, 채택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모든 아이디어를 다 채택해주는 상관...이것도 문제지. 정치적이 되는 것과는 반드시 구별되어야 하고...말하고 보니 참 어려운 문제...